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내가 살아온 곳 1 - 부산

 내가 담긴 아카이브이니만큼, 내가 살아온 곳에 대해서 적을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

 

 개인적으로도 성인이 되고 살아왔던 장소들을 되짚어보고싶어서 약 2년동안 여행을 틈틈이 다녀왔었고,

 

 '내가 살아온 곳'시리즈는 그런 장소들에 대한 사진이다.

 

 

 

 

 부산은 釜山(솥가마 산) 이라는 이름 답게 지역 한가운데에 솥뚜껑을 덮어놓은 것 처럼 산이 자리잡고 있다.

 

 내가 태어난 곳은 대연동이지만, 태어나서 영아시절 자랐던 곳은 그 산이 위치한 '남부민동'이다.



 

 

 이렇게 끝도없이 이어진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오지게 허름한 집이 나온다.

 

 부모님이 신혼시절 살았던 집이라고 한다.

 

 사실, 아무런 정보없이 그냥 버스타고 남부민동 내려서 발 닫는데로 가다가 카톡으로 어린시절의 집이 어디였냐고 물어봤는데

 

 바로 그 집 근처에 내가 있었다.

 

 이 집에 살았을 때 난 갓 태어난 아기였었는데도 기억이 남아있었나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왼쪽

 

 비록 허름한 집이었지만, 전망은 끝내주는 곳이었다 생각되는데,

 

 집 옆으로 나가면 이렇게 부산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가운데

  

오른쪽

 

 

 그리고 나름 최근에 새로 지어진건지, 페인트칠을 한 건지

 

 지중해 연안의 집인 마냥 하얀 집들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게 보였다.

 

 

 


 

 부산 하면 떠오르는 곳은

 

 자갈치, 남포동, 해운대, 광안리, 구포, 화명동, 금곡동, 금정산, 만덕, 서면, 사상 등이다.

 

 만덕의 현대레포션이라는 곳에선 내가 수영을 처음 배우기도 했고, 사상의 올림픽수영장에서(맞나?) 50m풀을 처음 보고,

 

 해운대에 시간 날 때 놀러가서 짠 바다냄새에 익숙해졌고,

 

 자갈치의 비린내 또한 고등어나 갈치, 그리고 아래 사진에도 나오는 빨간고기 등을 사러가면서 매번 맡았다.

 

 이땐 남포동과 서면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쉬웠다.

 

 


 

 아래 사진에서 아지매의 고무장갑 오른편에 있는 고기가 빨간고기. 수산시장 자주 안가는 요즘은 못 본지 오래되었다.

 

 


 

 그리고 해운대.

 

 사실, 해운대는 구름과 파도가 마구 몰아칠 때 더 매력적이지만,

 

 언제든 좋다.

 

 이때가 2012년이었는데, 올해에는 모래도 더 많이 늘어났다고 하던데, 8월에 가게되면 한번 더 찍어와얄듯ㅎ

 

 


 

 언제든 부산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쓸 수 있다고 생각되었는데, 서울서 산 지 한 10년 되어가니까 점점 잊혀져가는 듯 하다.

 

 처음 표준어를 쓰는 곳으로 전학을 갔을 땐 서울내기들에 대해서 이런저런 편견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내가 그런 편견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는 듯 하고.

 

 난 항상 발전해야 한다 생각하지만 이런 가운데서 좋은 가치를 잃어버리게 되는 건 아닌 지 걱정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