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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키우는 식물들 - 금기, 관음죽, 떡갈고무나무 그리고 이름모를-

금기는 워낙에 유명한 난초로 알려져 있다.

잎 가장자리에 옅은 색으로 테두리가 둘러져 있어서

마치 검날처럼 보이는 이 난초는

아버지가 몇 개월 전 어딘가에서 가져오시면서

내가 키우게 되었다.

지금은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지만,

꽃을 어떻게 피우는 지 모르고, 또 계속 잎이 아래로 쳐져서

요즘은 난관에 부딪힌 상태ㅜ






관음죽은 꽃을 피우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난초만큼이나 꽃이 잘 피지 않지만, 한번 피게 되면

굉장히 특이한 모양을 자랑하는데

우리 집에서 드디어 피우게 되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가운데에 오묘하게 생긴 돌기가 바로 관음죽의 '꽃'이다.

이게 피는 곳에는 행운이 자라나기 시작한다는데-






떡갈고무나무는 학교 동아리에서 했던 전시회에서

선배님들이 가져다 두신걸 버리기 아까워서

내가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벌써 반년이 되어가니 정이 들었는 지

동아리방에만 오면 꼭 한 번씩 들여다보게 된다.






꼬박꼬박 물도 주고 환기도 잘 시켜서인지, 지금은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나지만,

한때는 깍지벌레가 생겨서 약을 사다 뿌린 적도 있다.

그때는 정말 식겁했었지.





생각보다 더위에 약하다고 해서 온도조절도 조금씩 신경쓰고 있는 중.







마지막으로 이놈은 동아리방에서 제법 골칫덩이였었는데,

내가 버리는 것을 극구 반대해서 아직 남아있는 식물.

사실, 이름이라도 좀 알면 어찌 키우는 법을 찾아보겠는데

이름도 모르고, 딱히 알아본 것도 아니라서

그냥저냥 물 아주 가끔 주고, 벌레가 끓지 않도록만 하고 있다.

이놈도 잘 키우면 제법 멋지게 자랄 것 같은데

방법을 알려주실 분 있는 지 궁금하다.






사람들 만나는 것도, 동물 키우는 것도 좋아하지만,

식물을 키운다는 것은 또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는 듯 하다.

내가 한 행동에 대해서 반응이 매우 느리게 오지만,

분명히 성과가 드러나고,

계속해서 자라나는 모습에서 마치 회사를 키운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오래 키울 지는 모르지만

한번 맡은 것은 쉽게 놓고 싶어하지 않는 성격인 만큼,

꾸준히 공들여서 각자의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도와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