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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과 다리가 있는 도시.



재수 시절 저녁 늦게 집으로 들어가면서
버스를 타면 천호대로를 건너가곤 했다.
그 때 창문을 반쯤 열고 몰아치는 바람을 맞고 있으면
고독감이 약물처럼 저릿저릿 느껴졌다.
저예산 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묘한 기분이 들었다.

요즘도 저녁 즈음 집으로 들어갈 때 다리를 건너면
비슷한 감정이 가끔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