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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태극

대학교 서예동아리 졸업전시 주제를 ‘지향’으로 했었다.
사회에 나가기 전인 만큼 그 단어가 중요하다 생각했다.
그러나 모호했다.

지향이 무엇을 통해 드러나는지 몰랐다.
혹은 내가 행하는 것으로만 드러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하지 않은 것들을 통해서도 드러난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내가 의도한 말로도 드러나지만 의도하지 않은 말로도 드러난다.
일 하는 순간에도, 일하지 않는 순간에도 드러난다.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할 때와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때 모두 영향을 미친다.

그 대비되는 내 행동의 모습들이 영역을 만들고 결을 이루고 경계를 만들어
그 모든 것들이 모여 나의 지향이 드러난다.

고통스러운 순간이 변화의 시기가 되어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내기도,
행복한 순간에 안주하다 고통스러운 순간이 다가오기도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나는 극을 피해다녔다.
치우침을 거부했고,
그 결과 상당히 모호한 인간이 되었다.
이런 상태가 어울리면 모르겠지만
이렇게 디딜 곳 없이 무른 경계 위에 서 있는건 내가 무언가를 해 나가는데 도움이 되질 않는다.
그래서 선택하려 한다.
경계에서 내가 설 곳을 명확히 해 나가고, 어느 쪽이든 받아들여 유연하게 할 부분 또한 명확히 하는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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